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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총쵸님1@chomi_cm프리파라 세상 그곳은

프리파라 세상 그곳은


나기가 프리파라에 관심(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을 가지게 된 건 역시 히비키 때문이겠죠… 여전히 프리파라는 유치하고,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면서도 프리파라 매장에 들어가는 여자아이들에게 눈길이 가고, 매장 밖을 서성거리다가 결국 기계 앞까지 가게 된 대에는 히비키를 이해하고 싶다+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프리파라 세상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건지 직접 겪어보고 히비키에게 당당히 얘기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이유였을 거 같아요. 어쩌면 프리파라와 관련된 일로 히비키와 싸운 뒤에 홧김에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하는 프리파라가 어떤 건지 내가 한 번 봐줄게라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이딴 게 뭐라고. 이런 생각을(ㅋㅋ) 가지고 있었을 거 같아서, 한동안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근처를 서성거리고… 나는 정말 관심이 없다. 이런 분위기를 풍기며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어느 날은 매장 안까지 들어가서 정말 이런게 극보다 좋다고? 하면서 기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티비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무대를 보면서 정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빨간 안경 점장님의 눈에 들어올 거 같기도 하고요. 별개의 이야기지만, 차마 시도해 보지는 못하고 기계만 노려보던 나기에게 점장님이 말을 걸어 두 사람이 의외의 친분을 가지게 되어도 좋을 거 같네요. 나기가 프리파라 기계 앞에 설 때마다 오늘은 정말 시도해 볼거냐고 물어봐주면 좋을 거 같아요. (ㅋㅋ)
이때쯤이면 아마 주변 학교와, 프리파라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서 나기의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거 같아요. 나기의 스타일이라던가, 익숙지 않았던 외모라던가, 어딘가의 부잣집 아가씨일 것이다. 혹은 프리파라에 데뷔한 사람일까? 아니면 데뷔하려고 준비하는 걸까. 하면서요. 히비키에게까지 소문이 닿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지만, 결국에는 닿고 말겠죠. 그런데 소문의 주인공이 너무 익숙한 거예요.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름을 듣지 않아도 나기가 떠오르겠죠.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 이 소문의 주인공이 나기일리가 없다, 나기는 프리파라 세상에 대해 악평을 늘어놨었고 히비키에게는 나기의 그 생각들이 변할 거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며칠 정도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넘어가려 했지만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을 거 같아요. 게다가 만약 그 소문의 주인공이 나기가 아니라면, 학원으로 데려오려 할 수도 있겠죠. 아무튼 여자아이들 사이에 이렇게 소문이 퍼져나갈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스타성은 확보된 걸 테니까요. 히비키는 이런 자기합리화와 함께 소문의 주인공이 나타난다는 프리파라 기계가 있는 매장으로 가게 될 거 같네요. 금발에 긴 포니테일, 자꾸만 떠오르는 나기의 얼굴을 지워본 채 소문의 주인공을 기다리다 보면 히비키는 자신이 너무 무모했다고 생각하기도 할 거 같아요. 정말로 소문의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해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까?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데도 금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들이 지나간다면 자꾸만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가겠죠. 혹시 정말로, 만약에 나기가 온다면. 자신에게는 소중한 프리파라를 별것도 아닌 거라 치부했지만, 만약에 나기가 자신을 위해 프리파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자꾸만 상상하고 기대하며 소문의 주인공을 발견할 때까지 매장으로 향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로 프리파라 기계 앞에 서있는 나기를 본 순간, 히비키는 쿵 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을 거 같아요. 자신에게는 비밀로 하면서까지 나기가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하기도 할 거 같고요. 정말 나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걸까, 아니면 이것도 우연인 걸까. 하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프리파라 기계로 다가가는 나기의 행동에 우선은 도망치지 않을까요?(ㅋㅋ) 나기가 프리파라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잘된 일이지만…라고 생각하면서도 서운함을 느낄 거 같아요. 게다가 도망친 덕분에 나기가 프리파라에 입장했는지, 아니면 그대로 돌아갔는지 확인해 보지도 못해서… 한동안 프리파라내에서 금발인 아이들을 볼 때면 자기도 모르게 유심히 쳐다보다가 의문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그날의 나기는 프리파라에 입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전에도 그랬겠지만요. 어쩐지 한 번 시도하면, 돌이킬 수 없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던가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기계와 눈싸움만 하고 돌아가기를 몇 날. 어느날부턴가 히비키가 자신을 피한다고 느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자신이 프리파라에 대한 어떤 악담을 하더라도 나기를 피한 적은 없던 히비키가 자신을 피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날부터 히비키를 볼 수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저는 프리파라 세상 속으로 숨어버린 히비키를 찾기 위해 나기가 프리파라에 도전하게 된다면 좋을 거 같아요. 그 안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극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 아이들에게 프리파라가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