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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K님@Kkykky123

영원하자는 마음을 붙드는 손가락

 
나는 너를 공전하고 다른 행성을 바라보는 너는 그것들을 공전하
니까 우리가 다른 연주 운동을 하는 건 당연할 수밖에

 
너는 모르는 너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조각나고 폐허가 되는 수많 은 우주를 들여다본다 그 속의 너는 여전히 연약하고 단단한지 어쩌다 이 깊은 바다에서 나의 품으로 헤엄쳐왔는지

 
무대 위에 선 거짓말쟁이는 언제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꼭 사실만을 말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가만히 안겨있으면 등이 간지럽다고 했지
날개가 자라나는 줄도 모르고 너는
밤마다 솟아오르는 널 꺾는게 나인 줄도 모르고 너는
눈을 감고 있는데 그 얼굴에 자란 솜털의 개수를 세다가 잠이 든다

 
내가 없는 너의 탄생과 내가 있는 너의 생일과 내가 없을 너의 죽음마저 사랑해
가끔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마저 너의 사랑스러움이라고

 
사랑한다는 말은 진부해
그 진부한 말을 못해서 적는 이 시와
수신인 없는 편지
번호를 누르지 않은 전화

 
그걸 다 합치면 너를
너를

 
왕관을 벗고 몰락하는 왕자님을 끌어안아 주실 건가요?
머뭇거리는 입술은 때때로 진실보다 더욱 진실된다